경박했던건 아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듯, 내가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날들이 삶을 걸어가게 만들었다.
걸어가게 만들었다고, 강하게 느꼈다.
데이비스에서 이스트 세크라멘토로 이사.
투나처럼 잘도 커가는 아름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부부"라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희희낙낙하고 있으며.
이웃들.
와인이 절반이라도 남아있다면, 반이 찼네 반이 비었네, 고민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을.
이건 영... 선택의 여지가 받아들여질 기본도 되어있지 않으니.
"아침밥 먹었어요?"
와인이 아니라 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