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과 자본 (혹은, 화폐권력)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라는 노래가 있다. 들을 때마다 느끼지만, 통.쾌.하.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별로 가진 것이 없는데도 태평하게 사는 사람들은 '사회불안세력'에 속한다고. 이러니... 이 노래가 통쾌한 거보면 난 사회불안세력의 일원에 속한다 (고 봐도 좋다). " 신자유주의"가 아니더라도 자본이 만드는 메이트릭스는 너무 견고하다. (영화 속의) 그 "빨간 약"이 아니면 절대 자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근대'라고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낸 것이 이 자본, 이름하야 화폐권력이다. 안락하고 편한, 너무 상쾌한 공간을 창출해내는가 하면, 이젠 일상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구조(누군가는 "Power"라고 하더만)가 되어 있다. 쉽게 상상해보자면, 자본앞에선 인간관계.. 더보기 내 손바닥 안의 진리 『無門關』이란 선서(禪書)가 있다. 쉽게, 禪모음집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꽤 유명한 스님이 남들이 질문을 할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고 한다. 하루는 어느 손님이 그 절의 동자에게 스님이 무슨 설법을 하시더냐, 묻자 동자는 엄지손가락을 내보였다. 이걸 본 그 유명하다는 스님이 그 동자의 엄지손가락을 잘라 버렸다고. 비슷한 플롯을 가진 이야기로, (다시) 그 유명하다는 스님이 손가락을 잘라버린 후, 아이가 손가락을 부둥켜안고 방을 뛰쳐나가자 그 동자를 불러서 묻는다. “부처의 진리가 무엇이냐?” 아파서 환장하는 그 와중에도 동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당연히 잘려나간 그 엄지손가락은 거기 없다. 보이지 않는 손가락의 빈자리. 거기서 그 아이는 깨달음을 얻는다. 흔히 들 그런.. 더보기 일상(日常)의 힘 1 인간 게놈(genome) 중에서 실제로 단백질을 합성하는 코드로 쓰이는 DNA는 2% 정도라고 하죠. 나머지는 “junk DNA“란 귀여운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잡다한 중복, 넌센스 쪼가리들로 코드로써 읽히지 않는 (not translated) 부분입니다. 일종의 ‘노이즈(noise)’랄까요? 그래서인지 돌연변이율로 높고 전사(轉寫, transcription: DNA에서 RNA가 되는 과정) 과정 중 이리저리 독특한 형태로 고리모양을 만들어 내는 등 재미난 모습들로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갑니다. 물론, 이런 DNA는 개체의 형질(phenotype)과는 관계가 없죠 (실제적인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 ‘junk DNA’가 쓰레기냐, 가 또 문제죠. 98%는 무의미한 걸까. 이름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