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풍경, 여행, 근대Modernity . “야. 너무 좋아! 어쩜 이런 데가 있다니! 라는 말로 연신 감탄을 해대는 동료들을 보면서 나는 문득 ‘풍경은 외부자에게 발견되는 것’이라는 가라타니 고진의 명제를 새삼 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험준한 산악지대였던 알프스가 공간의 균질화라는 근대적 배치 속에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탄생하고, 혁명의 좌절로 내면에 침잠한 메이지 20년대 일본 문인들이 ‘홋카이도’를 발견해냈듯이. 말하자면, 아우라지와 어라연이라는 풍경 역시 모더니티의 표상체계 하에서 비로서 ‘발견된’ 기호인 셈이다. 청정 지대, 아리랑의 고향이라는 근대에 반하는 이미지가 강화되면 될수록 그것들은 근대적 시각에 충실하게 복무하는 역설의 장 속에 들어와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살았던 나는 전적으로 이 문명의 시선에 나포되지 못한 탓에 내 .. 더보기 관광객의 철학 . “관광객의 철학을 사유하는 것은 대안적인 정치 사상을 사유하는 것이다.” 이 말을 머릿속에 넣고 시작해야한다. 상당 부분이 ‘현대 정치 사상 입문’이랄 정도로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많이 배웠네). 깔끔하게 신속하게 쉽게 전개되는 문체. 을 쓴 사람이 이 책을 썼다고? 할 만큼 문체에 기름기가 없이 쉽다. 오배(誤配, misdelivered)와 ‘다중’(Multitude)이 중요한 두 개념. 오배(誤配)는 의 “우편적”에서 나오고, ‘다중’은 네스리(Negri, A)와 하트(Hardt, M)의 에서 나온다. “관광객은 단지 돈을 쓸 뿐이다. 그리고 국경을 무시하며 지구상을 넘나든다. 친구도 적도 만들지 않는다.” 이 사실은 팩트고. 이어 “관광객은 바로 우편적 다중이다”고 정의. 어찌보면 ‘다중’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