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의식

A Tale of Two Towns . 오조리里는 자본의 손길을 덜 탔다. 토박이 노령자들이 많은 이 오래된 동네는 차분하다. 동네를 조금 나와야 모던한 건물들이 있고 더걸어 큰길을 가야 식당들이 있다. 평대리里 역시 작은 동네. 그래서 새벽산책하기에 좋다. 해변도 작아 ‘해수욕장’이란 이름은 쑥스럽다. 평대리는 숙소, 카페, 식당들이 제법 많은데. 조심스럽게, 동네 분위기를 헤치지 않은 디자인들이다. 인테리어는 도시를 뺨치는데, 외부는 크게 튀지 않는다. 두 동네 다 올레길이 지나간다. 들뢰즈Deleuze와 가타리Guattari는 이런 인프라infra를 ‘무의식’으로 정의한다. 산책을 하면. 가라앉고, 애잔해지고, 향수를 불러 일으킬 기세다, 오조리; 업up되고, 가벼워지며, 도시인에게 편안함을 준다. 누군가를 만날 거 같은, 만나고 싶.. 더보기
의식과 무의식, 나와 타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내가 생각한다는 걸 아는 것이 의식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의식은 빙산의 한쪼가리였다. 어마어마하게 큰 무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그.럼. 우리의 주인공, "존재"는 뭐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가 맞다. 의식과 무의식이 연결되어 있고, 서로 눈치보면서 견제한다는 거고 보면 주체니 존재니 하는 건 일관성이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냄비 끓듯 혹은 갈대가 흔들리듯 "내 마음, 나도 몰라요" 다. 나도 날 모른다;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의식(주체)이 초자아(타자)가 요구하는 규칙을 받아들여 행동함으로 구성되는 결과물이고 보면 타인이 날 생각하는 방식을 의식하면서 생각함으로 존재한다, 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뒤에 거대한 무의식이 뻘쭘히 서 있.. 더보기
타자(他者)의 욕망 융(Jung)인가? 반복되는 습관이 쌓이고쌓인 게 본능이라고. 성욕과 식욕의 경우가 이런 본능화된 욕망(desire)이고 욕구(need)가 되겠다. 프로이드가 성욕을 무의식과 연관지은 케이스. 그리고, 욕구는 상대방에게 충족시켜달라는 요구(demand)가 된다. 엄밀히 따지면 또 욕망은 욕구에 대한 요구가 뭔가... 충족이 안될 때 도드라진다. 여.기.서. 아주 근본적인 욕망 하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사회생활이란 게 항상 타인을 의식하는 것이다 보면, 이 "인정받고 싶은" 욕망처럼 인간적인 게 없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렌즈로 피사체를 찍어대는/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나를 드러내는 인정받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라고 한다면... 내가 너무 정직한 건가? 이렇게 타인에게 인정받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