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leuze

들뢰즈의 스피노자 2 . 스피노자는 뭔가 다운되어 있고, 애잔코 외로운. 커뮤니티에서 추방, 살해 위협, 이름을 숨기기 위해 가명으로 책을 쓰고, 셋방살이를 하며 렌즈를 갈며 외로이 삶을 마감… 실상은, 제법 당당히 교회의 독단(추방)에 응했고, 대학 교수 자리를 학문의 자유를 위해 거절. 렌즈제조는 하이테크 프리랜서 직업. 실리콘밸리의 프로그래머같은 프리랜서로 살았던. 해방과 긍정의 ‘피크닉’ 철학자. . 스피노자에게 신은 자연, 우주 전체이며, 실체가 된다. 우주만이, 신만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하나의 실체substance다. 신은 무한, 완전, 불변, 영원이란 속성들attributes로 표현expression되는데. 쉽게, 존재가 있고 존재자들이 있는, 멀리서 보면 숲이고 자세히 보면 나무들이 있는 이미지다. 그 시절엔 .. 더보기
A Tale of Two Towns . 오조리里는 자본의 손길을 덜 탔다. 토박이 노령자들이 많은 이 오래된 동네는 차분하다. 동네를 조금 나와야 모던한 건물들이 있고 더걸어 큰길을 가야 식당들이 있다. 평대리里 역시 작은 동네. 그래서 새벽산책하기에 좋다. 해변도 작아 ‘해수욕장’이란 이름은 쑥스럽다. 평대리는 숙소, 카페, 식당들이 제법 많은데. 조심스럽게, 동네 분위기를 헤치지 않은 디자인들이다. 인테리어는 도시를 뺨치는데, 외부는 크게 튀지 않는다. 두 동네 다 올레길이 지나간다. 들뢰즈Deleuze와 가타리Guattari는 이런 인프라infra를 ‘무의식’으로 정의한다. 산책을 하면. 가라앉고, 애잔해지고, 향수를 불러 일으킬 기세다, 오조리; 업up되고, 가벼워지며, 도시인에게 편안함을 준다. 누군가를 만날 거 같은, 만나고 싶.. 더보기
들뢰즈 읽기 1 . 들뢰즈(가 쓴) 책을 처음 읽었다. 얇은 책이라 별 부담없으려나, 했는데. 영어로 번역된 건 맞는데, 이해가 되는 단어/문장들이 아니다. 용어(vocabulary) 이해를 위해서 이정우의 라이프니츠 “모나드론” 강의를 먼저 읽기로 했다. 스피노자에 대한 큰 그림을 위해서 이진경의 책을 다시 읽었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는 거의 동시대 인물. 같은(비슷한) 개념의 보케블러리를 사용한다. 그래서 “모나드론” 해설은, 읽는데 많이 도움이 됐다. 이 책엔 스피노자 철학의 (들뢰즈) 용어 ‘해설집’이 한 쳅터로 구성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들여다 볼 것 같다. 을 번역한 김재인이 책 뒤에 한글용어 해설을 덧붙였다니. 이 책은 담에 구입하는 걸로. 체계적인 훈련이 없이 하는 혼자 읽기라, 삑사리와.. 더보기
내가 “권력에의 의지”를 이해하는 방식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를 이해하려면, 일상적으로 쓰는 '권력' '의지'라는 개념은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 권력은 정치적인 의미의 권력이 아니다. 들뢰즈가 깔끔히 정리한 바, 그것은 어떤 대상 (인간) 에 내재해 있는 잠재력 (puissance)을 가리킨다. 의지는 결심이라는 심리적인 요소도 (권력에의) 욕망도 아니다. 생물체를 보면, 의지는 차라리 엔트로피에 역행하는 생명력의 사투 같은 느낌이 든다. 근데 이 의지는 사물에도 있고, 문법에도, 지식 속에도, 감각 속에도 있는 것이다. 理의 망에서 관계하는 氣의 펼쳐짐(氣之聚散)같은 이미지. 그러니까, '권력에의의지'라고 한 단어로 생각하고 어떤 '원리' 혹은, (무한한 차이로 이루어진 세계) 안에서 작동하는 '통일성' ...뭐 이런 프린시플의 이미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