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두 인류가 지켜본 가장 감동스런 장면이 이 "푸른 구슬"이 아닐까.
난, 내자신을 처음으로 거울을 통해 본 그 순간을 하나의 충격으로 기억하고 있다, 가 아니라...
전혀 기억에 없다. 인류가 처음으로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본 충격이 이 "푸른 구슬"을 본 순간이 아닐까.
"집단 무의식(the Collective Unconscious)"이란 융(Jung)의 좀 애매모호한 개념이 있다.
-- 이게 "개인 무의식(the Personal Unconscious)"을 대비해서 이렇게 불렀다고.
"집단"이란 말때문에 "사회적"같은, 어떤 그룹적 실체를 떠오르게 하는데 여기에 속으면 안된다.
"집단적"에 가까운 표현들이 태고적(archaic), 보편적, 조형적(archetypal) 등등...
뭔가 아주아주 근원적인 인간의 인식의 보편적 맵핑(mapping)이랄까? ("a priori"가 떠오르는군)
무의식이 춤추고놀아나는 어떤 패턴을 아키타입(archytype)이라고 한다면, 이 아키타입이
집단무의식을 구성해나간다, 고 보면 세이프(safe)하다.
RNA에서 아메바로... 생명이 다양화되면서 유인원... 그 모든 생명체의 "기억"과 "무의식"이 모여모여
어떤 패턴을 이루면서 축적된다면... 그 축적된 모양이 저 "푸른 구슬"이란 상상을 하면
(축적이 아주 빡세진 체(mode)가 물질이 된다고 하잔말이다. 동양의 "기"라는 개념마냥)
"지구"를 "가이아(Gaia)"로 부르는 이들의 이론이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러다 "언어"라는 마술(spell)을 통해 의미체계를 만들어 낸다면, 그게 "신화(myth)"고,
그럼 다시 이 푸른 구슬은 신화로 만들어지는 의미체계가 된다.
저 한 장면이 그냥 "한 장면"이 아니다.
jujubetea_대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