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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ory_일상(日常)

Retro: 티타임

 

 

‘조루’라는 게 있죠. 이게 여자의 불만이 아니라 여자의 불만에 대한 남자의 공포라는군, 글쎄.


‘진보’라고 하면 앞으로 나가는 분위기 그래서 뭔가 더 좋아지는 느낌이 온다. 인간세는 호호(好好)하며 전진하고 있느뇨. 헤겔의 정반합(正反合). ‘합’은 항상 부족한 ‘정’의 극복으로서의 ‘합’인가. 혹, ‘반’에 사기(邪氣)가 끼어 돌연변적 ‘합’이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을까.

역사는 강자의 기록이라던데. 그럼, 난 될 분, 넌 안될 놈이라고 역사는 항상 좋아지는 거라고 주장하지 않을까. 아메리카 역사를 ‘진보’라고 한다면 그 아파치 추장은 조용히 눈물만 흘리지 않을까.


그래서. 차라리 역사를 ‘진화’한다고 하면 쫌 덜 복잡하겠다. 인간세는 호불호(好不好)를 떠나서 걍 흘러가고 있나니. ‘天地不仁‘이란 멋진 말도 누가 남겼고.

역사 속의 찬란한 양기(陽氣)는 그것으로 해서 구석에 밀려있는 음기(陰氣)를 이름과 다를 바가 없지 않겠나. 맘에 들고안들고는 있을 수 있지만 맞다틀리다(이를테면: 예수천당! 불신지옥!)라는 판단의 명확함을 역사에 들이댈 수 있는 자, 날 쳐라. (<투캅스>의 안성기)

나, 쳐죽임당하는 건 아닐까...?

여기서.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이미지를 ‘진화’에 들이댄다면 다윈 할아버지는 조용히 눈물만 흘리지 않을까. 다윈이 눈물을 흘리든 말든, 역사는 흐른다.

 

술이 익는 풍경, 미얀마(Myan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