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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이정우와 이진경에게서 소개 받았다. 그래서 들뢰즈 읽기는 철학 쪽이 관심사였다. <예술, 존재에 휘말리다>(이진경)에서 약간의 기미를 읽었지만, 미학 쪽에 관심이 생긴 건 박정자의 책이다. 이런 게 있었다고?! 입문서들을 통해 만나는 들뢰즈의 미학은 여전히 어려웠다. 이 어려움을 그나마 반감시킨 책들이 들뢰즈의 <Negotiations> 이찬웅의 <들뢰즈, 괴물의 사유>이다.
‘1장 신체의 사유’는 서너번 읽었다. 들뢰즈의 신체 개념을 쫘악 정리해 주는 에세이. ‘6장 정동, 생성의 분자’는 같은 식으로 affect(정동, 감응, 정서, 정감)를 정리한다. ‘3장 기호, 힘들의 포착’으로 <Proust & Signs>을 편히 읽을 수 있을 거 같고, ‘7장 영화에서 정동의 문제’로 들뢰즈의 ‘시네마’ 책들을 읽을 용기가 생겼다.
이찬웅은 학부에서 전기공학, 대학원 철학 석사, 프랑스 유학 영화학 석사, 그리고 들뢰즈로 박사 학위를 받은 유니크한 이력. 논문들이 뜬그름 잡듯 지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착실히 주제를 전개해 나가는 흐름이 있다. 그래서 읽기 편하다. 일반인이 읽기 편한 논문을 쓴다는 건, 내공이 있다는 얘길 거다. 에세이/논문들 하나하나가 들뢰즈의 생각/개념을 정리 복습하는 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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