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뭔가? 존재의 자유와 해방을 향한 여정이다."
(고미숙이 쓴 그린비에서 출판한 _호모 에로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_ 중에서)
참으로 맘에 드는 정의다. ("자유"보단 "자율"이 어떨까, 한다)
진리라는 것이 어떤 정의된 언어와 "언어게임"의 개념을 통해 형성되는 믿음의 문제라고 한다면,
산다는 것에 대한 진리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믿음이 들 만큼 맘에 든다.
신(God)이 필요한가? 내 존재에 자유와 해방을 보태줄 수 있다면 "내 맘 속에 들어와"라고 말하련다.
그게 구속이고 집착이 된다면 "부처를 만나거든 몽둥이로 때려서 죽여버려라"는 너무 귀찮으니까
걍 사요나라~ 라고 말하고 뒤돌아 서련다.
형이하학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산다는 여정을 바로 하자면 생활규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겠고,
그게 벌이가 되건 안되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이를 먹어가야 한다.
가족이 있다는 것이 내 자유하고 해방된 존재함에 덜 걸치적거렸으면... 하는 용감한 생각을 하는데.
김장군은 지금까진 이런 면에선 아주 탁월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고,
아름인 엄마 아빠에 그다지 커다란 기대나 집착을 보이지 않는 경향성이 도드라지니,
난 행복한 "가장"이구나, 감사한다.
반성해보면,
내가 다른 이들의 존재함에 자유와 해방을 더 해주었는지, 도움이 되고 있는지.
혹, "자유"란 것은 이런 것이고 "해방"은 이런 것이라고 목소릴 높여오진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