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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을 읽으면 ‘잠재성’virtual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싹트는 생명>을 읽다 특이성singularity 개념이 흐릿해서 이정우의<시뮬라크르의 시대>를 읽으며 복습. 나이 먹으면 다시읽음이 일상이다.
도대체 이 추상적인 ‘잠재성’을 어떻게 그림 그려야 할까? 베르그손을 편히 읽을 수 있을까? 물이 얼음이 되는 특이점. 그렇다면 물이 수증기가 되는 특이점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라는 이정우의 질문.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라서, 실제 존재exister하는 게 아니라, 존속/내속 subsister/insister이라 하고 이런 존재 방식이 잠재성virtualité. 이렇게 맵핑하며 읽으면 편하겠다.
잠재성이 물질적인 운동 속에서 실제 구현될 때, 현실화actual되었다 분화différenciation되었다고 표현한다. 변별화différentiation 대신, ‘c’를 쓴다. 들뢰즈가 하는 표현, différen-c/t-iation.
잠재the virtual라는 개념이 편해야 지속, 과거, 기억, 진화를 읽어 나가는데 조금 편해짐. <싹트는 생명>은 영역본과 함께 읽는데. 이정우 번역이 친절해서, 영어공부책이다. 중요한 표현, 단어 하나하나에 영어를 함께 내놓아서 여간 편한 게 아니다. 난, 이렇게 번역할 거야! 라고 주장하고 있는 듯이. 하여간, 다른 들뢰즈 영역본을 읽을 때 도움이 많이 된다.
“능동적인 니힐리즘active nihilism은 ‘(종교적) 믿음의 극단적인 힘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절제된’ 유형들과 관련된다. 살면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무의미함과 사고처럼 일어나는 우연 연속의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일. 인간적인 가치를 축소시켜 생각할 수 있으면서 스스로 작아지거나 약해지는 것도 아니며 또 그렇다고 세계를 추하고 사악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일. 그 하나하나를 사건으로 이벤트event로 살아가는 것.”
- 피어슨, <싹트는 생명: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니체의 ‘영원회귀’와 ‘아모르 파티’를 함께 잘 표현. 이정우 번역이 직역이라 의역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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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jubetea_대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