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ujubetea_대추차

<들뢰즈의 비인간주의 존재론>, 김재인

.

비전공자가 들뢰즈를 읽다보면, 개념, 문장이 어우러지는 생각들이 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 들어. 안개 속을 헤매는 모냥새가 된다. 김재인의 논문은 이 안개가 (다소나마) 걷히는 경험을 준다. 다 기원이 있는 것이고 생각과 단어를 빌어와 살짝 튼 것이고,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게 이 논문은 “쫄지마” 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아즈마 히로키가 자신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존재론적, 우편적>을 썼듯 김재인이 이 논문을 더 넓히고 다듬어 들뢰즈 입문서를 썼음, 하네.

무의식은 ‘produce’로 욕망은 ‘remake’(재배치)로 둥그러니 생각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안티 오이디푸스>는 “새로운 <자본>을 쓰려는 시도”(우노, 2001)였으며, 들뢰즈가 흔히 하는 말로 표현하면, 맑스가 현재 살아 있었다면 썼을 그런 책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가슴 뛰는 대목이고.

“실제로 <차이와 반복>이야말로 니체라는 환경(milieu)에서 쓴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자체가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에 대한 번역이요 해석이기 때문이다.” <차이와 반복>을 이 틀 안에서 읽을 생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