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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fly_여행

풍경, 여행, 근대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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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무 좋아! 어쩜 이런 데가 있다니! 라는 말로 연신 감탄을 해대는 동료들을 보면서 나는 문득 ‘풍경은 외부자에게 발견되는 것’이라는 가라타니 고진의 명제를 새삼 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험준한 산악지대였던 알프스가 공간의 균질화라는 근대적 배치 속에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탄생하고, 혁명의 좌절로 내면에 침잠한 메이지 20년대 일본 문인들이 ‘홋카이도’를 발견해냈듯이. 말하자면, 아우라지와 어라연이라는 풍경 역시 모더니티의 표상체계 하에서 비로서 ‘발견된’ 기호인 셈이다.  청정 지대, 아리랑의 고향이라는 근대에 반하는 이미지가 강화되면 될수록 그것들은 근대적 시각에 충실하게 복무하는 역설의 장 속에 들어와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살았던 나는 전적으로 이 문명의 시선에 나포되지 못한 탓에 내 동료들처럼 그곳을 하나의 풍경으로 대하지 못했던 것이다.”
- 고미숙,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민족•섹슈얼리티•병리학

근대Modernity와 풍경과, 여행. 그리고 행인1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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