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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고쳐 읽고 고쳐 쓰는, ‘문학’으로 이룬 역사 속 혁명을 얘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73년생이고 2010년에 출판된 책. <영원과 야전: 푸코, 라캉, 르장드르>라는 아주 두꺼운 대표작이 있다. 여기서 ‘문학’은 지금의 문학 개념보다는 훨씬 포괄적인 학문 전 분야를 커버하는 읽기와 쓰기를 말한다.
“읽는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접속한다는 것이다”라는 다분히 라캉(Lacan)적인 발언이 보여주듯. 텍스트, 읽기, 무의식, 의미 등이 ‘구조’라는 어떤 틀 속에서 연결되는 느낌을 확 준다. 막상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책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편안함도, 신념을 불러일으키는 힘도 될 수 있겠네.
“읽어도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어쩐지 싫은 느낌’이 드는 것이야말로 ‘독서의 묘미’며, 읽고 감명을 받아도 금방 잊어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기 방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다 읽으면 잊어버리고, 그래서 반복해서 읽는 거라고 말이지요.” 이 부분이 내겐 참 감사한 내용이다. 안도감.
자료들을 꼼꼼히 끄집어내 정리해서 ‘강연’를 하는 식이라, 딱딱함과 지루함이 덜 하다. 문장도 독특해서, 구어체의 글들이 경쾌하다. 특히, 3장(셋째 밤)의 무함마드(이슬람, 코란)에 관한 내용들이 상당히 계발적이었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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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jubetea_대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