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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책, <내재성이란 무엇인가>(신지영). 알라딘 eBook
내재성(Immanence)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하는 법(자세)’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스피노자와 칸트가 나온다. 고마운건 이 책을 통해 프랑스 철학자 프랑수아 줄리앙(Jullien, F)이란 사람을 만난 것.
들뢰즈와 줄리앙이 동양(중국)철학을 통해 만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서양)철학이 애시당초부터 검증되지 않은 질료, 형상, 주체…등등의 개념을 암묵적으로 당연한 듯 합의했다는 것이다. 근대에 들어와서나 서양철학자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것이라고.
푸코의 ‘사유의 바깥’이나 들뢰즈가 ‘사유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게, 도대체 뭔 소린가 했는데. 이런 서양철학의 슬쩍 넘어가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예로, 칸트의 선험적 조건이니 범주니 주체니, 하는 것들이 두들겨 맞는다. 짧지만 부분부분 어렵고 복잡한 대목이 있긴 하다.
한편, <Deleuze>(Reidar Due)는 내재성을 ‘고딩교과서’답게 깔끔히 정리한다.
“문맥에 따라 다르게 사용될 수 있는데. 일단은, 내재성이란 초월적인 것이나, 이데아같이 외부의 뭔가를 전제하지 않고 사유하는 자세/방식(manner)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Deleuze formalizes the term so that it comes to mean any manner of thinking that dispense with an external or transcendent viewpoint. In different contexts, this has different imp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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