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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 철학자, 윤리학자, 비평가, 컬럼리스트… 다양한 글을 써온 학자다. eBook이 있어서 구입.
‘에세이’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나에겐. 하나는 일상의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다른 하나는 공부가 되는 듯한 지식과 관점을 보여주는. 이 재밌는 책은 후자다.
‘문화자본’ 얘기가 나오는데. 사회계층(프랑스엔 이게 실제로 있었단다)을 구분짓는 사회적 지위, 자산, 정보, 권력, 학력으로 만들어진 벽을 이 문화자본이 만들어 낸다. ‘부러우면 진다’가 되고, 그 부러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면 지는’ 벽. 콜렉션 와인의 역사와 풍토 기후의 지식을 알아도, “그거 마셔봤는데 톡 쏘는 묘한 신비감이 있어요.”하면 게임오버. 몸으로 선습득이 되는 ‘신체화된’ 자본.
이런 ‘교양있은’ 티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낼 수 있을 것인가? 보딩스쿨, 승마, 5개국어, 오케스트라의 일원… 여기까지가 상상해낼 수 있는 내 한계인데. 불가능해.
아름이와 자주 뮤지엄에 가고, 여행 때도 어디든 뮤지엄에 가고. 뮤지엄 카페, 식당을 애용하고. 학교 마치고 카페 가서 숙제하고 책 읽고.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잔잔한 재즈를 땡겨놓고 책 읽는(모습을 보여주는) 것.
노력하면 지는 거니까. 여기까지만, 이다.
jujubetea_대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