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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am! 뱃속에서 그리도 엄마를 "괴롭힌" 놈이 세상에 나왔다. 1월 27일. 엄마를 닮은 듯, 아빠를 닮은 듯, 할아버지를 닮은 듯... "내 안에 너 있다"가 아니라 "니 안에 나 있다" 다. 하수상한 세상에 나온 생명체를 생각하면 미안함과 반가움이 세트로 밀려온다. 이 녀석때문에 내가 덜 욕심부렸으면 좋겠고, 이 녀석으로 인하여 내가 더 이웃에 관심을 가지게 됐음 한다. 이 녀석때문에 더 당당하고, 이 녀석을 생각하면서 더 인간다울 수 있다면. 도와다구. 아빠도 노력할께. 더보기
Fox on the Run (or Nomadism) "Fox on the run You scream and everybody comes a running Take a run and hide yourself away (Foxy on the run) Foxy, Fox on the run and hide away" - Sweet, the “현대 자본주의가 무서운 건, 개인과 집단에게 어떤 위치를 부여함으로써 안정화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방향으로 달리게 함으로써 역동적인 안정화를 이루는 매커니즘이라는 점에 있다.”^1 멈추면 불안정해진다, 뒤진다, 는 메시지. 뒤쫓고 따라 잡는 것이며, 타인을 모델로 하면서 동시에 타인을 장애물로 여기고 뛰어넘는 것이랄까. 숨 가쁘다. 일정한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는 편집증(paranoia)형을 자본주의 인간으로 보면서 그에.. 더보기
춤추는 내 마음 I hope for nothing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I fear nothing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I am free (나는 자유롭다)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zantzakis)의 묘지명이라고 한다. 초라한 나무 십자가 밑에 나뭇가지로 대강 긁어 쓴 듯한 묘지명이라고. 한형조는 에서 유교의 핵심이 의 첫머리 세 구절에 있다면 불교의 핵심은 바로 이 묘지명의 세 구절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불교 왈, “진리란 없다. 특히 영원불변의 진리란 것은 없다. 혹 그런 것이 있다 해도 우리는 결코 그것을 알 수 없다. 알 수가 없으니 전할 수도 없다.” 불교적 썰(敎說)은 그냥 밑 닦는 휴지 같은 거란다. 우린 지금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는 휴지가 없어 쩔쩔매고 있다. 그 황.. 더보기
Where My Heart Goes Somewhere in Santa Barbara “There is a place where we are always alone with our own mortality, where we must simply have something greater than ourselves to hold onto - God or history or politics or literature or a belief in the healing power of love, or even righteous anger. Sometimes I think they are all the same. A reason to believe, a way to take the world by the throat and insist that there.. 더보기
일상(日常)의 힘 2 니담(Joseph Needham)은 도가(Taoism)가 "과학과 모순되지 않은 유일한 신비주의"라고 칭탄한 바 있다. 나는 儒學을 “社會적 존재로서의 人間과 모순되지 않는 유일한 神秘主義”라고 말하고 싶다. 동서양의 현자들은 인간이 특정한 목적과 본성을 갖고 있으며, 이 본성에 따라 그의 에너지를 유도하지 않으면 그는 결코 心身의 건강과 행복에 이를 수 없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공리주의나 쾌락주의, 자유주의, 자본주의가 더불어 동의하고 있는 인간의 충동과 그 실현에 대한 무제한의 허용과 약속과는 전혀 다른 이념적 지형이다. 儒敎는 인간의 삶이 의미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生物學적으로 결정된 것인 바, 인간의 선택과 임의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은 탄생으로 완전해진 것이 아니라.. 더보기
일상(日常)의 힘 1 인간 게놈(genome) 중에서 실제로 단백질을 합성하는 코드로 쓰이는 DNA는 2% 정도라고 하죠. 나머지는 “junk DNA“란 귀여운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잡다한 중복, 넌센스 쪼가리들로 코드로써 읽히지 않는 (not translated) 부분입니다. 일종의 ‘노이즈(noise)’랄까요? 그래서인지 돌연변이율로 높고 전사(轉寫, transcription: DNA에서 RNA가 되는 과정) 과정 중 이리저리 독특한 형태로 고리모양을 만들어 내는 등 재미난 모습들로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갑니다. 물론, 이런 DNA는 개체의 형질(phenotype)과는 관계가 없죠 (실제적인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 ‘junk DNA’가 쓰레기냐, 가 또 문제죠. 98%는 무의미한 걸까. 이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