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되돌아옴 경박했던건 아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듯, 내가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날들이 삶을 걸어가게 만들었다. 걸어가게 만들었다고, 강하게 느꼈다. 데이비스에서 이스트 세크라멘토로 이사. 투나처럼 잘도 커가는 아름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부부"라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희희낙낙하고 있으며. 이웃들. 와인이 절반이라도 남아있다면, 반이 찼네 반이 비었네, 고민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을. 이건 영... 선택의 여지가 받아들여질 기본도 되어있지 않으니. "아침밥 먹었어요?" 와인이 아니라 밥이다. 더보기 Davis Blue 아무리 생각하고 후하게 점수를 매긴다고 해도 그 소위 페이퍼워크(paperwork)란 거엔 할 말이 없다. 데드라인이 되어야 시동이 걸리는 귀차니즘이랄까... 학교 지원서도 그랬고, 주정부 시험도 그랬고, 세금보고서도 그랬고, 각종 고지서들... 끝이 없구나. 얼마전 김장군이 (내가 밀어두었던) 서류들을 정리했다. 욕 바가지로 먹으면서 엄.청. 혼.났.다. 난 왜 이러나... 반성하면서도 서류정리 하난 똑 부러지게 하는 김장군을 보면서 흐믓한 맘에 혼자 (속으로) 싱긋 웃었다. 더보기 일상과 자본 (혹은, 화폐권력)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라는 노래가 있다. 들을 때마다 느끼지만, 통.쾌.하.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별로 가진 것이 없는데도 태평하게 사는 사람들은 '사회불안세력'에 속한다고. 이러니... 이 노래가 통쾌한 거보면 난 사회불안세력의 일원에 속한다 (고 봐도 좋다). " 신자유주의"가 아니더라도 자본이 만드는 메이트릭스는 너무 견고하다. (영화 속의) 그 "빨간 약"이 아니면 절대 자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근대'라고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낸 것이 이 자본, 이름하야 화폐권력이다. 안락하고 편한, 너무 상쾌한 공간을 창출해내는가 하면, 이젠 일상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구조(누군가는 "Power"라고 하더만)가 되어 있다. 쉽게 상상해보자면, 자본앞에선 인간관계.. 더보기 일상, 꿀꿀함 김장군은 한국에 있고, 아름인 고모네 가있고, 혼자 근 일주일을 지내고 있다. 밥해먹고, 설겆이 하는 등등은 잘 하고 있지만, 게을러지고 생활이 느즈러지면서 꿀꿀하다. 평소에 혼자 놀고 지내는 것을 상당히 잘 한다고 자부했는데, 좀 당황스럽네. 좋은 글을 읽었다. 김규항의 블로그 "야간비행"에서: http://gyuhang.net/?page=16 진보란 무엇인가? (2008/09/03 10:03) 더보기 기억한다는 건 (Evolution and Us) 진화적으로 보면 기억과 사고를 하는 대뇌피질은 신참이 된다. 시상하부니 연수니... 하는 자율신경계통이 고참이 된다. 또, 인간이 문명이란 걸 이루면서 산 것이 유인원으로 산 시대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가 된다. 그러니까, 인간이 생각하고 기억을 한다는 건 아주 "최근"의 사건. 공포감이나 분노의 기억이 혈류를 증가시키며 머리뚜껑이 열리는 일이 빈번히 생기는가 하면, 어제 본 그(녀)의 미소가 엔돌핀을 뿌리면서 흐믓해지기도 한다. 뭐지 이게 뭐지? ("나쁜 남자" 버전) 더더구나, 사고능력으로 인해 "자의식"이란 것이 형성되면서 주체와 객체라는 갈림이 생기고 보면...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앉으나 서나 "나"가 옆에 있고, 걷거나 뛰거나 "너"가 따라다닌다. 기억이 사라지면 내가 사라지는 것이다. 자의.. 더보기 산다는 건 (삶) "산다는 건 뭔가? 존재의 자유와 해방을 향한 여정이다." (고미숙이 쓴 그린비에서 출판한 _호모 에로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_ 중에서) 참으로 맘에 드는 정의다. ("자유"보단 "자율"이 어떨까, 한다) 진리라는 것이 어떤 정의된 언어와 "언어게임"의 개념을 통해 형성되는 믿음의 문제라고 한다면, 산다는 것에 대한 진리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믿음이 들 만큼 맘에 든다. 신(God)이 필요한가? 내 존재에 자유와 해방을 보태줄 수 있다면 "내 맘 속에 들어와"라고 말하련다. 그게 구속이고 집착이 된다면 "부처를 만나거든 몽둥이로 때려서 죽여버려라"는 너무 귀찮으니까 걍 사요나라~ 라고 말하고 뒤돌아 서련다. 형이하학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산다는 여정을 바로 하자면 생활규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 더보기 "오령산"의 위력 김장군은 지금 한국에 가 있다. (일본에도 일주일 머물다 온단다) 나야, 그동안 수고했다고 한 달간 휴가를 준다고 준 것이고 자기는 비즈니스 차 출장이란다. 덕분에 엄니 아부지가 오렌지 카운티에서 이 시골 데이비스로 올라와 계신다. 뭐 그럭저럭 평화롭고 한가로운 일주일이 지나갔다. 이놈의 아쌈이(아름이의 별명)는 그 흔한 "엄마"도 못하고 "아빠"도 못한다. 호칭만이 아니라 존재감에도 별 감흥이 없어서, 지 엄마가 집에 없는데도 여전히 싱글벙글. 아빠가 아침에 나간데도 싱글벙글. (지가 무슨 예수라고... 엄니아빠를 아주 시골길 질경이 대하듯 한다) 어제 새벽엔 잠깐 난리가 났다. 워낙 튼실한 아이라 머리를 찧어도 넘어져도, 햏.... 그러다 일어나거나 하던 일을 하는 앤데. 새벽 1시쯤 갑자기 일어나더.. 더보기 미국경제: No Way Out http://www.theatlantic.com/doc/200905/imf-advice _The Atlantic_ 인터넷판 5월호(2009), "The Quiet Coup" (조용한 쿠테타). 현재 MIT 교수로 2007-8년 IMF의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이몬 존슨(Simon Johnson)이란 이의 글. 인터넷에서 "아주 탁월한 글이다"란 소문이 돌아서 일하는 중 점심시간에 읽었는데. 결론은 간단하다: 금융국유화와 금융독점재벌 해체. 소위 개발도상국들이 IMF의 "도움"을 받으면서 경제청소를 하는 방법으로 미국을 고치면 되는데 (얼마간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게 불가능한 게 현 상황이라는 것. 이런 식으로 질질 끌다 장기간 (10년 이상)의 경제공황을 즐기거나, 아예 아작이 나서 금융권을 싹쓸이 개혁..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