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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감싸는 들뢰즈 읽기 . 이 책에서 이진경이 말하는 “모호함의 감응을 담은 분위기의 대기” “미규정적 잠재성”이나, “탈합치.” 에서 아즈마 히로키가 말하는 “관광” “오배(Mis-delivered).” 이것들이 다 연결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재밌으니, 그런 걸로 생각하면서 읽으려네. *** 예술철학책으로 힘을 주고 읽기보단 미술관, 도서관, 서점을 거닐 듯 가볍게. 에세이라 생각하고 읽어야 쉬이 읽힌다. 들뢰즈의 사건, 존재, 의미, 특이점; 라이프니츠의 접힘; 스피노자의 감응에 관한 책이기도 하네. ‘고양이는 지나갔지만, 그 미소는 남아있는’ 카페에서 읽기 좋은 책이었다. . . #예술 #이진경 #존재론 #들뢰즈 #감응 더보기
<거리의 현대사상>, 문화자본 . 우치다 타츠루. 철학자, 윤리학자, 비평가, 컬럼리스트… 다양한 글을 써온 학자다. eBook이 있어서 구입. ‘에세이’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나에겐. 하나는 일상의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다른 하나는 공부가 되는 듯한 지식과 관점을 보여주는. 이 재밌는 책은 후자다. ‘문화자본’ 얘기가 나오는데. 사회계층(프랑스엔 이게 실제로 있었단다)을 구분짓는 사회적 지위, 자산, 정보, 권력, 학력으로 만들어진 벽을 이 문화자본이 만들어 낸다. ‘부러우면 진다’가 되고, 그 부러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면 지는’ 벽. 콜렉션 와인의 역사와 풍토 기후의 지식을 알아도, “그거 마셔봤는데 톡 쏘는 묘한 신비감이 있어요.”하면 게임오버. 몸으로 선습득이 되는 ‘신체화된’ 자본. 이런 ‘교양있은’ 티를 어떻게 자연스.. 더보기
불교적 들뢰즈, 들뢰즈적 불교 . 출처를 까먹은 어느 책에서 김용옥 왈, “불교는 21세기의 종교가 될 것”이라고 한 걸 기억하는데. 푸코는 “21세기는 들뢰즈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이진경의 는 들뢰즈적이다. 일상에서 들뢰즈적 사유를 하는 방법과 관점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불교 용어와 개념을, 살면서 쉽게 느낄 수 있게 설명해주는데. 주로 들뢰즈 철학의 보케블러리를 사용한다. 역으로, 들뢰즈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설명해주는 모양새가 되었지 뭔가. 들뢰즈비전공자들에게 고마운 책. 전문가, 전공자는 학교에서 공부해온 관성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글 쓰기 매우 힘들다. 마지막 12-14장에, 책을 끝맺는 게 아쉽다는 듯. ‘이진경’식으로 들뢰즈의 관념, 인식, 존재론을 불교의 용어를 빌어 깔끔하게 정리 설명했다. . . 더보기
<들뢰즈의 비인간주의 존재론>, 김재인 . 비전공자가 들뢰즈를 읽다보면, 개념, 문장이 어우러지는 생각들이 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 들어. 안개 속을 헤매는 모냥새가 된다. 김재인의 논문은 이 안개가 (다소나마) 걷히는 경험을 준다. 다 기원이 있는 것이고 생각과 단어를 빌어와 살짝 튼 것이고,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게 이 논문은 “쫄지마” 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아즈마 히로키가 자신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을 썼듯 김재인이 이 논문을 더 넓히고 다듬어 들뢰즈 입문서를 썼음, 하네. 무의식은 ‘produce’로 욕망은 ‘remake’(재배치)로 둥그러니 생각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는 “새로운 을 쓰려는 시도”(우노, 2001)였으며, 들뢰즈가 흔히 하는 말로 표현하면, 맑스가 현재 살아 있었다면 썼을 그런 .. 더보기
미래의 맑스주의 . “… 부르주아 혁명이나 근대, 자본주의라는 단어에서 오직 자유와 평등, 의회와 민주주의만을 떠올리는 놀라운 정치적 순진성으로는 근대도, 자본주의도, 부르주아 혁명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읽고 있는 김재인 교수의 박사논문이 “안티 오이디프스” 중심인지라, 자본주의가 나오고 많은 부분 맑스의 글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책장에서 집어든 책. 2006년, 15년전에 구입한 책을 이제사 읽었다. 이 책은 커버 디자인 색깔들이 좋아서 샀다, 더구나 이진경 아닌가. 자본주의가 생겨난 역사가 국가(State)와 함께 전개되고. 부르주아지를 자본의 공리(원리, 논리)와 함께 하는 계급으로 정의한다. 흔히 말하는 노동자는 부르주아계급이 된다. 프롤레타리아트는 계급이 아니라 ‘비-계급’이다. (들뢰즈도 .. 더보기
호크니(Hockney)가 보는 자연 . .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역시 이런 대담집이 솔직한 예술세계를 드러내기 위해 필요하다. 팝 아티스트, 인물화, 디지털, 무대예술… 다양한데. 호크니(David Hockney)는 아무래도 내겐 풍경화가다. Bridlington은 외진 해변 동네라 변화가 없는데, 거기서 무한한 변화를 본다. 같은 장소에서 시간마다 계절마다 보여지는 변화. 호크니 왈, “좀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난 공간이 신(God)이라고 생각해요.” 해변동네 시절의 주제는 한마디로 ‘자연의 무한함.’ 다양한 시도의 풍경화들, 타이틀 “Bigger”를 가리키는 무지막지 큰 사이즈의 풍경 그림의 의도가 ‘무한한 자연’이다. ‘Infinite’는 데카르트-스피노자-라이프니츠 땐 절대자 ‘God’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호크니는 ‘스피노지.. 더보기
내재성이란 무엇인가 . 짤막한 책, (신지영). 알라딘 eBook 내재성(Immanence)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하는 법(자세)’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스피노자와 칸트가 나온다. 고마운건 이 책을 통해 프랑스 철학자 프랑수아 줄리앙(Jullien, F)이란 사람을 만난 것. 들뢰즈와 줄리앙이 동양(중국)철학을 통해 만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서양)철학이 애시당초부터 검증되지 않은 질료, 형상, 주체…등등의 개념을 암묵적으로 당연한 듯 합의했다는 것이다. 근대에 들어와서나 서양철학자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것이라고. 푸코의 ‘사유의 바깥’이나 들뢰즈가 ‘사유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게, 도대체 뭔 소린가 했는데. 이런 서양철학의 슬쩍 넘어가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예로, 칸트의 선험.. 더보기
관광객의 철학 . “관광객의 철학을 사유하는 것은 대안적인 정치 사상을 사유하는 것이다.” 이 말을 머릿속에 넣고 시작해야한다. 상당 부분이 ‘현대 정치 사상 입문’이랄 정도로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많이 배웠네). 깔끔하게 신속하게 쉽게 전개되는 문체. 을 쓴 사람이 이 책을 썼다고? 할 만큼 문체에 기름기가 없이 쉽다. 오배(誤配, misdelivered)와 ‘다중’(Multitude)이 중요한 두 개념. 오배(誤配)는 의 “우편적”에서 나오고, ‘다중’은 네스리(Negri, A)와 하트(Hardt, M)의 에서 나온다. “관광객은 단지 돈을 쓸 뿐이다. 그리고 국경을 무시하며 지구상을 넘나든다. 친구도 적도 만들지 않는다.” 이 사실은 팩트고. 이어 “관광객은 바로 우편적 다중이다”고 정의. 어찌보면 ‘다중’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