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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트는 생명: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 keith ansell pearson, germinal life을 읽는데 인내와 시간이 필요했다. 서론 부분이 들뢰즈를 정리하는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1장은 , 2장 , 3장 을 중심으로 생명과학/철학을 써내려 가는데. 들뢰즈의 것을 설명한다기 보단 자신의 생명철학을 들뢰즈를 가지고 정리해나간 느낌이 강한 책이다. 다른 학자들의 이론/주석도 많이 나와서,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끼리 돌려 읽기 좋은 책. 일반인을 위한 책은 아닌 거 가터. 3장이 특히 좋았다. 진화론, 네오다위니즘, 최신 생명과학 등의 이론들을 접할 수 있어서. 내가 아는 생명이 ‘생명'이 아니고 진화가 ‘진화’가 아니드라. 다시 한번 믿음이 간 건, 들뢰즈/과타리가 프리고진prigogine, 모노monod, 베이트슨bateson, .. 더보기
잠재성virtual과 특이성singularity . 베르그손을 읽으면 ‘잠재성’virtual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을 읽다 특이성singularity 개념이 흐릿해서 이정우의를 읽으며 복습. 나이 먹으면 다시읽음이 일상이다. 도대체 이 추상적인 ‘잠재성’을 어떻게 그림 그려야 할까? 베르그손을 편히 읽을 수 있을까? 물이 얼음이 되는 특이점. 그렇다면 물이 수증기가 되는 특이점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라는 이정우의 질문.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라서, 실제 존재exister하는 게 아니라, 존속/내속 subsister/insister이라 하고 이런 존재 방식이 잠재성virtualité. 이렇게 맵핑하며 읽으면 편하겠다. 잠재성이 물질적인 운동 속에서 실제 구현될 때, 현실화actual되었다 분화différenciation되었다고 표현한다. 변별화di.. 더보기
정신분석, 들뢰즈 . 프로이트Freud 정신분석의 영향. 뭉퉁그려서. 소쉬르Saussure의 언어학과 정신분석, 라캉Lacan;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 알튀세르Althusser와 료타르Lyotard; 현상학과 정신분석, 데리다Derrida;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프랑크푸르트학파), 아도르노Adorno, 마르쿠제Marcuse, 프롬Fromm 푸코Foucault와 들뢰즈Deleuze가 예외인데. 콩트Comte 에서 시작해 베르그손Bergson, 바슐라르Bachelard, 캉길렘Canguilhem으로 이어지는 생명과학철학 전통 라인 들뢰즈와 마르크스의 존재론은, 우연과 우발이 판을 치는 유물론적 존재론. . . 더보기
들뢰즈의 스피노자 . 들뢰즈가 쓴 ‘스피노자’는 ’표현’ (Spinoza: Practical Philosophy)과 “스피노자, 그리고 마르시알 게루Gueroult의 일반적 방법”이라는 에세이가 있다. 제 1 박사학위논문이 “차이와 반복”이고 제 2 논문이 “표현”인데. 비전공자가 “표현”을 읽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첫번째 쳅터. 첨부터 무식하게 데카르트의 어떤 개념을 스피노자 “윤리학”의 정리로 틀림을 증명하는데. 진을 쏙 뺀다. 데카르트의 논리를 알아야 하고 “윤리학” 정리 1-11을 알고 있어야지 읽기 가능. 일반인을 위한 구세주는 역시 를 엮고 번역한 박정태. 이 책에 “Gueroult”가 번역되어 있는데, 문제의 쳅터가 주석으로 상세히 친절히 정리되어 있다. 이런 분은 번역상을 줘야 한다. “표현”은 과감히 스킵.. 더보기
들뢰즈 영미 입문서 1 . 4월 어느 일요일. 아침부터 템플에서 들뢰즈를 읽었다. 토드 메이todd may의 은 깔끔한 주제 별로 산뜻하게 개념들을 펼쳐 보이는 책이었다. 쉬운 비유와 일상에서만날 수 있는 보기들, 질문들이 돋보이는 책. 글 중 종종 클레어 콜브룩claire colebrook이 인용되길래, 읽기 시작. 클레어의 다른 책 는 로 그린비 출판사의 한역본이 있다. . . 더보기
시간과 지속 그리고 베르그손-들뢰즈 하루키의 . 기숙사 선배가 ‘난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책은 안 읽는다’ 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베르그손의 시간이 이런 느낌이다. 두께가 있는 시간이랄까. 매 순간(반복) 다른 것(차이)이 쌓인 층. 그걸 지속’(duration)이라고 한다. 시계로 째깍째깍 측정되는 단위가 아니다. 계속 쌓여가는, 지속하는 것으로서의 시간. 태어나면서 부터 지금까지의 전체가 겹겹이 쌓여 하나의 두께를 가지는 시간이 지속이고 내 기억이 된다. 우주 전체를 하나의 지속으로, 각각의 수많은 지속들이 우주 안에 공존하는, 서로 겹치고 연결되고 필드를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맵핑(mapping). 들뢰즈 저서로 (김재인 번역)가 있고. “베르그손, 1859-1941” “베르그손에게 있어서의 차이의 개념” 두 에세이는 (박정태,.. 더보기
들뢰즈의 논문/에세이, 들뢰즈의 흄(Hume) 들뢰즈 읽기가 주는 아름다운 것 중에 하나는 입문서들을 통해서 배우는 ‘마이너 리그’ 철학자들을 (들뢰즈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데카르트, 칸트, 헤겔을 비롯해 프로이트까지 이어지는 메이저 리거들의 틀을 깨는 즐거움이 있다. 대부분의 입문서들은 ‘베르그손, 니체, 스피노자’를 들뢰즈 철학의 커다란 골격이라 하지만, 개인적으로 젤 재밌는 철학자는 흄(Hume)이다. 들뢰즈의 흄에 대한 글은 두 개. 그의 학부 졸업 논문을 수정 정리한 (1953)과 논문 (1972). 이 두 글들은 시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내용상 커다란 변화가 없다. 그러니까, 논문은 요약본이라고 보면 된다. 들뢰즈읽기가 고스톱판이라면, 흄은 ‘판돈’이다. 고도리, 피, 쓰리광(니체, 스피노자, 베르그손)으로 스톱을 할 수 .. 더보기
에코-테크네 인문학 . 인간이 기술을 통해 자연(Nature) 전체를 개간하는 ‘인류세(Anthropocene)’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도 한다. 하긴, 폭탄으로 지구를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까. 다른 한편으론 인간의 본성(nature)을 기술적으로 변형할 수 있는 ‘포스트휴먼’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도 한다. 아이폰의 등장이 인간본성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은 순진한 거다. 오늘날 기술은 인간과 자연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통제불능한 어떤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저자는, 이제 인문학의 구성요건은 인간과 문자에서 확장되어 생태와 기술을 포괄해얀다고 주장한다. 이름하여, ‘에코-테크네 (eco-techne)’ 인문학. (인간, 동식물, 기계가 동등한 평면 위에서 이해된다는) 들뢰즈의 신체론을 이런 관점에서 설명하기도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