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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ing to Walk (노마드)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임시적인 것이 되었다. 사람, 사물, 제도, 기업, 개념, 가치, 연대감, 사랑, 가족, 일, 소비양식, 식사시간 과 수면시간, 이데올로기, 전쟁 형태, 명성, 여가나 여흥 등이 그런 것들이다. 사라질 권리, 이름, 신분, 모습, 선택한 삶 등을 바꿀 권리가 자리 잡았다. 세계화는 정주성이 아주 높은 행정 서비스들마저 와해시키고야 만다. 국가는 이제 아주 가끔씩 지나가는 대상 행렬들을 자기네 나라로 통과하게 만들려고 싸움을 벌이는 오아시스일 뿐이다. 시장 자체가 새로운 종류의 제국이 될 것이다. 국가들은 지나가는 대상 행렬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는 오아시스로 전락할 것이다. 국가 안에는 몸이 너무 약하거나 혹은 너무 젊거나 늙었거나 너무 가난하여 노마드가 될 수 없는 사람들만 살.. 더보기
Local, Organic, No Artificial 데이비스 조합마켓 (Davis Food Co-op)에서 장을 봤다. 지역농산물과 유기농 식품을 맘놓고 살 수 있는 곳. Locally produced, Organic, No Artificial. 대세(大勢)라고 봐. 더보기
내 손바닥 안의 진리 『無門關』이란 선서(禪書)가 있다. 쉽게, 禪모음집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꽤 유명한 스님이 남들이 질문을 할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고 한다. 하루는 어느 손님이 그 절의 동자에게 스님이 무슨 설법을 하시더냐, 묻자 동자는 엄지손가락을 내보였다. 이걸 본 그 유명하다는 스님이 그 동자의 엄지손가락을 잘라 버렸다고. 비슷한 플롯을 가진 이야기로, (다시) 그 유명하다는 스님이 손가락을 잘라버린 후, 아이가 손가락을 부둥켜안고 방을 뛰쳐나가자 그 동자를 불러서 묻는다. “부처의 진리가 무엇이냐?” 아파서 환장하는 그 와중에도 동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당연히 잘려나간 그 엄지손가락은 거기 없다. 보이지 않는 손가락의 빈자리. 거기서 그 아이는 깨달음을 얻는다. 흔히 들 그런.. 더보기
아쌈이, 개구쟁이 튼실발랄 개구쟁이. 폼나거나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삶이 아니라 소박유치하게 살자는 지 엄마의 영향일까, 예쁜 꽃미남은 아니지만 '개구쟁이'라는 명확한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외모. 이럴 땐, 정말 이 한마디를 해주어야 한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더보기
Aidan'n Me Ah... the joy of being daddy. 더보기
Life as a Luck Spring, 2006 "요컨대 아테네 민주주의에서 권력의 고정화를 저지하기 위해 채택한 시스템의 핵심은 선거가 아니라 제비뽑기였다. 제비뽑기는 권력이 집중되는 장소에 우연성을 도입하는 것이며, 우연성을 도입함으로써 고정화를 막는 것이다. ..." -- (가라타니 고진, 송태욱 옯김, 한길사, 2005) 중에서 홍대앞 프리마켓에서 가라타니 고진의 글이 생각났다. 이를테면, 당총재나 대통령도 선거로 다수의 후보군을 만들어 놓구선... 제비뽑기를 하여보아요! "너희가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는 예수의 말을 기억하는가? --- 옛날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요즘 아주 간절하다. 5년 동안 개판 치면 개판친 만큼, 왜 속았나 이젠 안속는다...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 "지못미"... .. 더보기
Faith for Daily Living 후언크(Funk). 그가 쓴 책, 를 읽으며 느낀 감격이 새롭다. 작고한 그를 생각하며, 1998년에 쓴 를 번역하는 것으로 감사에 대신할까, 한다. 사람마다 가슴 속에 서로 다른 뜻이 되는 믿음과 신앙관과 신(神)을 간직하며 산다. 일상 속에서 그것이 힘과 자기성찰이 되는 뜻으로 우리와 함께 한다면, 그게 신(神)이고 참 신앙이다 (고 생각한다). The Coming Radical Reformation: Twenty-one Theses By Robert W. Funk Theology (신학) 1. The God of the metaphysical age is dead. There is not a personal god out there external to human beings and the mate.. 더보기
All for Love, 혹은 "미녀와 야수," 혹은 음_양 '참 누군지 고생 하겠다.' 여자를 보면서 그 여자의 남편될 사람 걱정이 먼저 들었다. 여기저기 간섭할랴,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천방지축, 눈치보는 것없이 자주적으로 당당함. 그러다, 타지키스탄(Tajikistan)이라는 곳으로 "의료선교"를 갔을 때. 여기저기간섭함은 타인을 위한 배려와 봉사로, 천방지축은 신선함으로, 자주적으로당당함은 틀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다가왔다. "우리, 유치하게 살아요." 유치함이 집착함을 거부하는 불교적 성찰과 유목주의로 거창하게 탈바꿈되매.... ... 그리하여, 이 상당히 색깔 다르고 코드 다른 두 사람이 같이 살기로 작정을 한다. "근대인"의 숙명이 관계 속에서 갖는 "권력투쟁"이라면, 빨리 탈근대해서 투쟁보단 서로에게 투자하는 지켜봐주기가 성행되었으면 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