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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들뢰즈 영미 입문서 1 . 4월 어느 일요일. 아침부터 템플에서 들뢰즈를 읽었다. 토드 메이todd may의 은 깔끔한 주제 별로 산뜻하게 개념들을 펼쳐 보이는 책이었다. 쉬운 비유와 일상에서만날 수 있는 보기들, 질문들이 돋보이는 책. 글 중 종종 클레어 콜브룩claire colebrook이 인용되길래, 읽기 시작. 클레어의 다른 책 는 로 그린비 출판사의 한역본이 있다. . . 더보기
시간과 지속 그리고 베르그손-들뢰즈 하루키의 . 기숙사 선배가 ‘난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책은 안 읽는다’ 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베르그손의 시간이 이런 느낌이다. 두께가 있는 시간이랄까. 매 순간(반복) 다른 것(차이)이 쌓인 층. 그걸 지속’(duration)이라고 한다. 시계로 째깍째깍 측정되는 단위가 아니다. 계속 쌓여가는, 지속하는 것으로서의 시간. 태어나면서 부터 지금까지의 전체가 겹겹이 쌓여 하나의 두께를 가지는 시간이 지속이고 내 기억이 된다. 우주 전체를 하나의 지속으로, 각각의 수많은 지속들이 우주 안에 공존하는, 서로 겹치고 연결되고 필드를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맵핑(mapping). 들뢰즈 저서로 (김재인 번역)가 있고. “베르그손, 1859-1941” “베르그손에게 있어서의 차이의 개념” 두 에세이는 (박정태,.. 더보기
들뢰즈의 논문/에세이, 들뢰즈의 흄(Hume) 들뢰즈 읽기가 주는 아름다운 것 중에 하나는 입문서들을 통해서 배우는 ‘마이너 리그’ 철학자들을 (들뢰즈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데카르트, 칸트, 헤겔을 비롯해 프로이트까지 이어지는 메이저 리거들의 틀을 깨는 즐거움이 있다. 대부분의 입문서들은 ‘베르그손, 니체, 스피노자’를 들뢰즈 철학의 커다란 골격이라 하지만, 개인적으로 젤 재밌는 철학자는 흄(Hume)이다. 들뢰즈의 흄에 대한 글은 두 개. 그의 학부 졸업 논문을 수정 정리한 (1953)과 논문 (1972). 이 두 글들은 시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내용상 커다란 변화가 없다. 그러니까, 논문은 요약본이라고 보면 된다. 들뢰즈읽기가 고스톱판이라면, 흄은 ‘판돈’이다. 고도리, 피, 쓰리광(니체, 스피노자, 베르그손)으로 스톱을 할 수 .. 더보기
불교적 들뢰즈, 들뢰즈적 불교 . 출처를 까먹은 어느 책에서 김용옥 왈, “불교는 21세기의 종교가 될 것”이라고 한 걸 기억하는데. 푸코는 “21세기는 들뢰즈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이진경의 는 들뢰즈적이다. 일상에서 들뢰즈적 사유를 하는 방법과 관점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불교 용어와 개념을, 살면서 쉽게 느낄 수 있게 설명해주는데. 주로 들뢰즈 철학의 보케블러리를 사용한다. 역으로, 들뢰즈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설명해주는 모양새가 되었지 뭔가. 들뢰즈비전공자들에게 고마운 책. 전문가, 전공자는 학교에서 공부해온 관성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글 쓰기 매우 힘들다. 마지막 12-14장에, 책을 끝맺는 게 아쉽다는 듯. ‘이진경’식으로 들뢰즈의 관념, 인식, 존재론을 불교의 용어를 빌어 깔끔하게 정리 설명했다. . . 더보기
<들뢰즈의 비인간주의 존재론>, 김재인 . 비전공자가 들뢰즈를 읽다보면, 개념, 문장이 어우러지는 생각들이 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 들어. 안개 속을 헤매는 모냥새가 된다. 김재인의 논문은 이 안개가 (다소나마) 걷히는 경험을 준다. 다 기원이 있는 것이고 생각과 단어를 빌어와 살짝 튼 것이고,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게 이 논문은 “쫄지마” 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아즈마 히로키가 자신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을 썼듯 김재인이 이 논문을 더 넓히고 다듬어 들뢰즈 입문서를 썼음, 하네. 무의식은 ‘produce’로 욕망은 ‘remake’(재배치)로 둥그러니 생각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는 “새로운 을 쓰려는 시도”(우노, 2001)였으며, 들뢰즈가 흔히 하는 말로 표현하면, 맑스가 현재 살아 있었다면 썼을 그런 .. 더보기
내재성이란 무엇인가 . 짤막한 책, (신지영). 알라딘 eBook 내재성(Immanence)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하는 법(자세)’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스피노자와 칸트가 나온다. 고마운건 이 책을 통해 프랑스 철학자 프랑수아 줄리앙(Jullien, F)이란 사람을 만난 것. 들뢰즈와 줄리앙이 동양(중국)철학을 통해 만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서양)철학이 애시당초부터 검증되지 않은 질료, 형상, 주체…등등의 개념을 암묵적으로 당연한 듯 합의했다는 것이다. 근대에 들어와서나 서양철학자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것이라고. 푸코의 ‘사유의 바깥’이나 들뢰즈가 ‘사유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게, 도대체 뭔 소린가 했는데. 이런 서양철학의 슬쩍 넘어가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예로, 칸트의 선험.. 더보기
들뢰즈 읽기 계획 . 이정우의 로 들뢰즈를 소개 받았고. 근대 철학은 이진경의 을 앍었다. 이 책은 재밌게 읽고 대부분 잊어버리고 다시 찾아서 읽고, 를 반복했기에. 이진경은 내 근대 철학 선생님. 은 어렵고 재미없어서 자극을 받았다. 이 자극이 일본 작가들 책을 읽은 계기가 되었다. 는 훌륭한 입문서이고. 는 이정우의, 라이프니츠 “모나드론” 강의서를 읽고 나서야 감이 잡혔다. 는 일상의 언어로 쓴 입문서인데 고등학생용이라 해도 될 만큼 친절하게 쓴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름기 쫙 빠진 육수 같아서 구수한 맛이 없다. 좋긴 한데, 들뢰즈(에 관한) 글을 읽을 때 느끼는 안개 속 걷는 갑갑함과 포근함이 없다랄까. 와 은 내년이나 되야 다 읽을까? 가능하면 여름 전까지 완독해 보자구 (잘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김재인.. 더보기
들뢰즈 읽기 1 . 들뢰즈(가 쓴) 책을 처음 읽었다. 얇은 책이라 별 부담없으려나, 했는데. 영어로 번역된 건 맞는데, 이해가 되는 단어/문장들이 아니다. 용어(vocabulary) 이해를 위해서 이정우의 라이프니츠 “모나드론” 강의를 먼저 읽기로 했다. 스피노자에 대한 큰 그림을 위해서 이진경의 책을 다시 읽었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는 거의 동시대 인물. 같은(비슷한) 개념의 보케블러리를 사용한다. 그래서 “모나드론” 해설은, 읽는데 많이 도움이 됐다. 이 책엔 스피노자 철학의 (들뢰즈) 용어 ‘해설집’이 한 쳅터로 구성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들여다 볼 것 같다. 을 번역한 김재인이 책 뒤에 한글용어 해설을 덧붙였다니. 이 책은 담에 구입하는 걸로. 체계적인 훈련이 없이 하는 혼자 읽기라, 삑사리와.. 더보기